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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원 크기가" 위폐 같은 진폐…원인은 손 소독제

<앵커>

시중의 한 은행에서 보통 지폐보다 큰 오만 원권이 발견돼 위조지폐가 아닌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진짜로 판별됐는데, 코로나 손 소독제 때문에 지폐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UBC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원이 지폐 계수기에 오만 원권 뭉치를 넣자, 한 장이 따로 걸러집니다. 

위조지폐로 감지된 건데, 다른 계수기에 넣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얼핏 봐도 더 커 보이는 지폐, 차이를 재보니 가로가 3mm 정도 더 깁니다. 

처음 이상함을 감지한 사람은 30년 경력의 은행원이었습니다. 

[천현숙/농협은행 ○○지점 과장 : 습관적으로 이렇게 맞추고 다 맞춰요. 맞춰서 딱 묶었을 때, 이때까지 제가 매일매일 돈을 세지만 (규격이) 안 맞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0.3cm 정도 (안 맞더라고요.)] 

그런데 한국은행의 판별 결과는 진짜 지폐, '진폐'였습니다. 

지폐는 섬유 재질이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에 따라 크기가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손 소독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이런 일이 빈번해졌다는 설명입니다. 

[조폐공사 관계자 : (손소독제) 글리세린 성분이 약간 수분을 유지하고 있는 성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늘어날 수 있습니다. 많이 늘어나면 한 5mm 정도까지도 늘어나는 경우가 있거든요. (손소독제로) 은행권을 닦았을 수도 있고….] 

해당 지폐는 처음 발견한 이 은행으로 돌려보내져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전남 영암군에서 조의금으로 들어온 오만 원권이 보통 지폐보다 크기가 작다며 위조지폐로 오인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크기가 다른 지폐가 위조지폐로 오인될 수 있는 만큼 금융 이용자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거나 한국은행이 수거해 폐기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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