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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서 전국노래자랑" 꿈 남기고 떠난 '현역' 송해

<앵커>

우리 대중문화의 산증인 송해 씨가 9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지난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진행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먼저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방송인 송해 씨는 KBS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터줏대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올 들어서만 1월과 5월 두 차례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일 2년여 만에 재개한 현장 녹화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61살이던 1988년 5월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4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2010년 이후에는 피로 누적과 체력 약화로 몇 차례 방송 참여를 못하기도 했지만, '일요일의 남자'로 매주 관객과 시청자들을 만났습니다.

[고 송해 (2014년, SBS 힐링캠프) : 이 노래자랑 하면서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저 사람이 지금 어떤 심정으로 저런 소리 지르고 하나, 펑펑 우는 분도 있었으니까. 끌어안고.]

지난 4월에는 95세 현역,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고인은 한국전쟁 때 월남한 뒤 가수로 방송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3년 평양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실향민으로서의 아픔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고 송해 : 내 고향은 황해도 재령.]

생전의 꿈도 고향이었습니다.

[고 송해 (2014년, SBS 힐링캠프) : 그 벌판에다 야단법석 지어놓고 우리 고향 노래자랑 한 번 해야지. 그게 소원입니다.]

그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최장수 프로그램의 최고령 MC, '영원한 현역'으로 남은 채 이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영상자료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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