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967초 두 번째 도전에 나선 누리호! 그 모든 것을 정리한 302초

이 기사 어때요?
누리호가 두 번째 도전에 나섭니다. 지난 아쉬움의 원인도 해결했다고 하니, 이번엔 좀 더 기대해도 되겠지요? 비디오머그가 발사를 앞둔 누리호의 모든 것을 총정리했습니다.

누리호의 이번 비행은 모두 967초에 걸쳐 이뤄집니다. 그 사이 탑재한 위성을 정확한 궤도에 올려야 하죠. 지난 발사와 가장 큰 차이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위성'이 탑재됩니다. 성능검증위성과 그 안에 추가로 소형 큐브위성 4개가 탑재됩니다. 무게는 162.5kg이고요, 나머지 1.3t 정도를 위성모사체가 채울 예정입니다.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톤 이상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올릴 수 있는 국가가 됩니다. 앞서 구 소련과 미국, 프랑스 등 유럽, 중국, 일본, 인도가 성공한 일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북한도 위성 자력 발사에 성공했지만 300kg보다 가벼운 위성들에 대해서만 성공했습니다.

이 누리호를 쏘아올리는 데는 추력 75t짜리와 7t짜리 두 종류 엔진이 모두 6개 쓰였습니다. 75t 엔진 4개가 묶인 1단 로켓은 300t 추력을 냅니다. 2단 로켓에는 75t 엔진 1개가, 마지막으로 3단 로켓에는 7t 엔진 1개가 들어갑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되고 각각 2만 초 내외의 지상 연소시험을 통해 검증된 엔진들입니다. 이렇게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는 높이 47.2m로 아파트 15층에 해당하고, 무게는 200t에 달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300개 넘는 기업들이 달려들어 12년에 걸쳐 제작했습니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쏘아대는 북한의 미사일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북한의 최신 로켓이라고 하면 지난 3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발사하기도 했던 ICBM, 화성-17형이 있습니다. 전문가들한테 물어보니 화성-17형은 1단 로켓 추력이 160t 정도 된다고 합니다. 성능만 단순 비교하면 누리호가 앞서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로켓 기술에서는 발사 경험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만큼 전반적인 로켓 기술은 북한이 앞선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스페이스X의 팰컨9과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팰컨9은 1단에 엔진 9개를 묶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해서 총 776t가량의 추력을 냅니다. 쏘아보내는 화물도 22t까지 가능해서 누리호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켓 재사용'이라는 최신 기술을 이용하면서 비용이 저렴해졌습니다. 지구 저궤도에 1kg을 보내기 위해 300만 원 정도를 내야 한다고 하는데, 누리호의 경우 1kg 당 7천만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뒤처져 있다고 포기해야 할까요? 앞으로 우주 시장이 크게 넓어지고, 우주 개발에 너나할 것 없이 뛰쳐든다고 하는 만큼, '영원한 고객'으로 남지 않기 위해선 발사체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당장 앞선 나라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집중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리거나 아예 차세대 기술로 직행하기 위해서라도, 누리호 같은 기초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겁니다.

(취재: 민경호 / 영상취재: 양현철 / 작가: 김유미 / 편집: 조윤진 / 디자인: 서현중 안지현 전해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