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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캄보디아서 해군기지 비밀리 추진…곧 착공 예정"

<앵커>

중국이 캄보디아에서 비밀리에 추진해온 해군기지가 곧 착공에 들어간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실화된다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첫 해외 군사거점이 되는 건데,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한층 첨예해질 걸로 보입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캄보디아 남부의 레암 해군기지 해안에서 두 척의 준설선이 위성에 포착됐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준설 작업은 큰 군함의 정박을 위한 것으로, 지난 2019년 중국과 캄보디아가 맺은 비밀 협약의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협약에는 중국이 레암 기지 시설을 개선하고, 중국군이 기지 일부를 독점 사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양국은 그동안 협약 자체를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레암 해군기지 북쪽에 중국군 시설 건설을 비밀리에 추진 중이고 모레(9일) 착공식이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리가 중국군의 기지 사용을 인정했다는 겁니다.

현실화된다면 지난 2017년 아프리카 지부티에 세워진 중국 해군 기지 이후 두 번째 중국 해외기지가 됩니다.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뿐 아니라 중국 해군의 인도·태평양 진출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대중국 포위를 강화하려는 미국에게는 또 하나의 위협 요인입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 레암 기지에 중국군이 단독으로 주둔하는 것은 캄보디아의 자치를 위협하고 지역 안보도 해칠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약을 맺자 미국과 호주 등은 남태평양의 중국 군사기지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대해 중국과 캄보디아는 '악의적 추측'이라며 반발했지만, 미국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미, 영상출처 : 유튜브 크메르타임스·유튜브 Chan Thul P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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