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최악 가뭄' 중 내린 단비…메마른 땅 적시기엔 부족

<앵커>

이번 연휴 제주와 남부 지방, 그리고 강원 영동에는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덕분에 갈라졌던 땅도 오랜만에 물기를 머금었지만, 갈증을 다 풀어주기에는 여전히 모자랍니다.

앞으로의 날씨 전망까지, 이종훈 기자가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모처럼 내린 비에 메말랐던 밭이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고구마 줄기를 정성스레 만지는 농부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전영집/강원도 강릉시 : 계속 걱정하고 있었죠. 비 올 때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좋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비 맞고 이렇게 밭에 나와 있습니다.]

기다리던 비였지만, 누렇게 시든 작물을 보면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양파와 감자 같은 작물은 물이 많이 필요한 성장기에 장기간 가뭄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김득수/강원도 강릉시 : 한 일주일만 빨리 와도 너무 좋았죠. 감자도 비대기, 굵어져야 할 시기인데 계속 가물었거든요. 특히 마늘, 뿌리 종류 작물들이 피해를 많이 봤습니다.]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과 서귀포에는 연휴 사흘 동안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제주와 남부지방, 강원 영동지방에 꽤 많은 비가 내려 지난 겨울부터 가물었던 땅을 적셨습니다.

하지만 해갈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광주와 목포 등 호남은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도 비가 오다 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어제(5일)까지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166.8㎜로 평년 강수량인 344.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는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남부 지방과 충청, 강원 영동 지방에는 내일도 비가 오겠지만, 해갈까지는 부족해 보입니다.

정부는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계 부처에 가뭄대책상황실을 구성해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