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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푼다더니 장시간 PCR 대기 '고통'

<앵커>

중국 당국이 코로나로 두 달 넘게 이어가던 상하이 봉쇄를 이틀 전 풀면서 시민들이 다시 이동할 수 있고 일할 수 있게 됐는데, 그래도 여전히 코로나 검사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상하이의 한 병원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늘어선 줄은 뒤쪽으로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입니다.

[상하이 시민 : 2시간 넘게 줄을 섰는데 아직도 검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검사를 받는 데에만 서너 시간이 걸리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상하이 시민 : 여기 모두 3~4시간 줄을 섰는데, 당신들이 새치기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지난 1일 상하이시는 65일 만에 봉쇄를 풀면서 쇼핑센터나 사무실 등에 들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72시간 내 코로나19 음성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검사소 1만여 곳을 설치했지만, 일부는 문을 열지 않았고 검사 시간도 제각각이다 보니 곳곳에서 끝도 없는 대기 행렬이 나타난 것입니다.

일부 검사소는 음성증명서가 있는 사람만 검사를 해주겠다고 해 논란이 됐고, 전날 받은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외출을 못하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상하이시 당국은 부랴부랴 사과했습니다.

[샤커자/상하이시 코로나 검사 전담반 : 시민께 사과드립니다. 문제 발견 후, 일부 지점에 대해 검사인력과 검사 창구를 늘렸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서 다시 봉쇄된 곳도 있습니다.

푸둥 등에 있는 주거단지 4곳은 중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또다시 14일간의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2천500만 상하이 인구 가운데 10%인 250만 명은 여전히 격리된 상태입니다.

상하이의 봉쇄는 해제됐지만, 무한 반복 검사와 재봉쇄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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