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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 중심으로…"한국 영화의 밤이었다"

<앵커>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가 세계 변방에서 중심으로 올라서는 이정표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우리 영화가 얼마나 약진했는지, 또 세계 영화계 흐름은 어떤지 이주형 기자가 칸 영화제를 해석했습니다.

<기자>

한국 영화의 밤이었고, 세계 영화계의 새 흐름을 보여주는 밤이었습니다.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는 박찬욱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을 때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감회에 젖었습니다.

18년 전 '올드보이'로 처음 칸에 초청됐던 칸느 박에게는 격세지감입니다.

[박찬욱/영화감독·일명 '칸느 박' : 말도 못 하는 격세지감이죠. 그때는 한국이 변방국가였단 말이죠, 영화 산업에서.]

칸에 7번째 초대된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음으로써 한국영화는 22년 만에 칸 장편 경쟁 전 부문 수상을 달성했습니다.

또 2편이 동시에 경쟁부문에서 수상함으로써 세계 영화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올라섰습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김대중 정부가 시작했던 영화산업 지원과 영화인들의 노력 덕이 컸지만 결정적 촉매는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입니다.

[론 포겔/이스라엘 영화 비평가·영화학 교수 :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과 오스카를 연이어 받은 것이 게임 체인저였습니다. 사람들이 '아, 한국에 영화산업이 있구나' 관심을 가졌어요.]

이번 칸 영화제에 나타난 세계 영화의 흐름은 봉준호 감독이 얘기했던 '1인치의 장벽'뿐 아니라 자본과 제작의 장벽도 허물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브로커'의 감독은 일본인이고, '헤어질 결심'의 주연 탕웨이는 중국 출신입니다.

칸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의 사회풍자극 '슬픔의 삼각형'에 돌아갔는데, 이 영화 역시 스웨덴·프랑스· 영국 등이 합작하고 할리우드 스타 우디 해럴슨이 주연한 다국적 영어 영화입니다.

(화면제공 : 칸 국제영화제·Brut., 영상취재 : 조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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