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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애원에도, 21명 총격에 숨질 때 경찰은 '복도 대기'

<앵커>

21명이 숨진 미국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 당시 경찰 대응에 큰 허점이 있었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절박하게 구조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1시간 넘게 복도에서 대기만 하고 있던 것입니다.

보도에, 김용철 기자입니다.

<기자>

총격범 라모스가 학교 옆 도랑에 박힌 차에서 나와 총을 쏘기 시작한 것은 오전 11시 32분.

2분 뒤에는 4학년 교실에 들어가 소총을 난사했습니다.

11시 35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라모스는 교실 문을 잠그고 총격을 계속했고, 911에는 아이들의 구조 요청 전화가 이어졌습니다.

[스티븐 매크로/텍사스주 공공안전부 국장 : 여자아이가 다시 전화를 해서 8~10명의 어린이들이 살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911에 전화해서 제발 당장 경찰을 보내달라고 말했습니다.]

12시 3분, 총격이 벌어지고 있던 교실 밖 복도에는 이미 19명의 경찰이 배치됐지만, 총격범을 제압하지 않았습니다.

12시 50분, 수위가 가져온 열쇠로 문을 교실 열고 나서야 지원 요청을 받고 도착한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총격범을 사살했습니다.

경찰이 1시간 이상 교실 밖 복도에서 학살극을 방치한 셈입니다.

[스티븐 매크로/텍사스주 공공안전부 국장 : 안에 있던 지휘관이 작전을 하려면 더 많은 장비와 요원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말 잘못된 결정이었습니다.]

총격범의 진입을 막아야 하는 학교 전담 경찰은 다른 교사를 총격범으로 착각하고 학교 건물 뒤편으로 달려가 학교는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머뭇거리는 사이 10살 남짓 어린아이들은 피를 뒤집어쓰고 죽은 척하며 총격범을 속여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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