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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호주 앞마당' 남태평양에서 '세 불리기'

<앵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이 외교적 반격에 나섰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과 호주의 앞마당인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돌며 협력 강화에 나선 것입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남태평양 8개 도서국 방문에 나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첫 행선지 솔로몬제도에 도착했습니다.

솔로몬제도와는 지난달 중국 함정과 경찰 파견 등을 포함한 안보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왕이 부장은 중국과 솔로몬제도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중국과 남태평양 도서국 간의 정치 신뢰, 상호이익의 모범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순방에서 남태평양 국가들과 '포괄적 개발 비전'을 논의합니다.

수백만 달러 규모의 지원과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 제공 등의 당근을 제시겠다는 것입니다.

대신 남태평양의 천연자원 접근을 확대하고, 사이버 보안에 관여하며, 현지 경찰 훈련을 위한 중국 인력 상주 등을 보장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남태평양 섬나라들은 경제 규모는 작지만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괌과 가까운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미국의 대중 견제에 맞서 미국과 호주의 앞마당인 남태평양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중국은 신흥 경제 5개국 모임인 브릭스의 회원국 확대를 주장하며 세 불리기에 시동을 건 바 있습니다.

솔로몬제도의 중국 군사기지화를 우려하는 미국은 바로 견제에 나섰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 중국은 투명성이나 지역 협의가 거의 없이 모호하고 수상쩍은 거래를 제안하는 패턴이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호주도 외교장관을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피지에 급파했습니다.

대중 포위망을 좁히려는 미국과 약한 고리를 파고들며 돌파하려는 중국.

그 사이에서 전 세계가 신냉전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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