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올여름 더 덥다'…에어컨별 장단점 총정리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울 거란 전망입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을 보면, 6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높을 확률(40%)로 낮을 확률(20%)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7월과 8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나 됐습니다. 반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30%, 이보다 낮을 확률은 20%였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각국 기상청과 관계기관의 기후예측모델 13개 대부분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한 모델은 없었습니다.

더운 여름, 필수템은 역시 에어컨입니다. 가전업체들도 몇 달 전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여름 성수기 대비에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에어컨을 사는 게 좋을까요? 집집마다 요구하는 사양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게 좋다고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큰 틀에서 장단점을 비교해볼 수는 있습니다. 에어컨은 크게 천장형, 스탠드형, 벽걸이형, 창문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천장형을 볼까요? 천장형은 에어컨을 천장에 매몰해 설치해 놓은 것으로 무엇보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신축 아파트에서 천장형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외기 1대에 실내기를 여러 대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방마다 설치된 에어컨을 개별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또 천장에 설치돼 있어 냉기가 넓은 공간으로 빠르게 퍼져 금방 시원해집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설치비가 비쌉니다. 당연히 그렇겠지만 천장에 일일이 매몰시켜 달아야 하니 공임이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 번 설치하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여기까지는 설치 단계 차원의 문제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청소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필터를 갈려고 해도 의자를 놓고 올라가 작업을 해야 하는 데다 특히 에어컨 안쪽까지 청소하려면 일부 해체 작업이 필요한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1년에 1번 정도는 전문 업체를 불러 청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은 스탠드형입니다.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는 형태로 설치가 간단합니다. 관리도 상대적으로 쉬워서 사용자가 직접 필터를 갈거나 청소할 수 있습니다. 실외기가 연결돼 있어 옮기는 데 제약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배선·배관만 잘 처리하면 자리를 옮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집안 한 켠을 차지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이나 미관에 좋지 않고 대부분 거실에 두는 만큼 아무래도 방마다 냉기를 보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이 결합된 형태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벽걸이형 얘기가 나왔으니 간단히 정리하면 스탠드형에 비해 가격이 싼 장점이 있는 반면, 청소하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벽에 설치돼 있어 청소하려면 의자를 놓고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코로나19 이후 다시 각광받고 있는 창문형입니다. 초기 모델이었던 창문형 에어컨은 스탠드형, 벽걸이형, 천장형 등에 밀려 20년 동안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각자 방에서 에어컨을 쓰게 되자 수요가 늘었습니다. 또 창문형 에어컨에 딱 맞는 원룸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입니다.

창문형 에어컨의 가장 큰 장점은 따로 실외기가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가격도 싸고 조금만 품을 들인다면 직접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실외기와 일체형이다 보니 아무래도 소음이 있긴 하지만 최근에 생산되는 제품들은 소음 문제도 많이 잡았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다른 형태보다 소음이 큰 건 사실입니다. 또 냉방 면적도 좀 작고 옛 알루미늄이나 목재 샤시에는 설치가 안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 우리 집에 맞는 에어컨은 어떤 형태일까요? 각자 필요한 점이 뭔지 챙겨 보시고 내게 꼭 맞는 제품을 찾아 시원한 여름 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