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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트럼프 돌아오면 주한미군 철수할 수도"

트럼프 정부 마지막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 인터뷰

<앵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마지막 국방장관이 최근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재임 당시 실제로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2년 뒤에 치러질 미국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을 노리고 있는데,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이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을 단독으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2년 전 워싱턴DC는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에 분노한 시위대로 가득 찼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결국 군대 투입을 지시했지만,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에스퍼/전 미국 국방장관 :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밀리 합참의장에게 시위대를 그냥 쏴버릴 수 없냐, 그냥 다리를 쏴버릴 수 없냐고 질문했습니다.]

분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직후 그에게 트위터로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에스퍼 전 장관은 2년 만에 자신의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를 통해 트럼프 시절 국방 비화를 낱낱이 폭로했습니다.

SBS와 인터뷰에 응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한국인들은 다루기 끔찍하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하며 여러 차례 압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에스퍼/전 미국 국방장관 :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점은 한국은 공정한 분담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안보를 제공하는데 한국은 미국에 TV를 파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이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 대비 400% 인상해 최대 연간 50억 달러로 올리겠다고 했지만, 심지어 자신도 그 계산 근거를 모른다고 고백했습니다.

[에스퍼/전 미국 국방장관 : 저도 모릅니다. 갑자기 백악관에서 나온 얘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또한 굉장히 놀라운 수치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서 주한미군 주둔은 북한은 물론 전략적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 견제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스퍼/전 미국 국방장관 : 한반도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것은 한국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저는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발전한 국가인 한국, 일본, 독일은 방위비 분담금을 미국과 반반씩 내는 수준까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스퍼/전 미국 국방장관 : 한국, 일본, 독일처럼 중요한 경제 국가들은 방위비 분담금을 절반씩 공평하게 내는 게 시작점이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024년 차기 대선에서 재집권한다면 실제로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에스퍼/전 미국 국방장관 :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약 재선이 된다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중간에 사임하고 싶었지만,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직을 유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을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퍼/전 미국 국방장관 : (왜 당신은 트럼프 정부에 있는 동안 지금처럼 문제 제기를 강하게 하지 않았나요?) 제가 그때 목소리를 높였다면, 저는 즉시 해고됐을 겁니다. 만약에 해고가 됐다면, 누가 아나요. 어쩌면 한반도에 주한미군이 지금 1만 명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기를 위해 끊임없이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물가 폭등에 분유 대란까지 겹치면서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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