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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최악의 초등학교 총격사건'…충격에 빠진 미

참사 반복되는데 총기 규제는?

<앵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나 어린이 19명을 비롯해 모두 21명이 숨졌습니다. 범인은 18살 고등학생으로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미국 현지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텍사스의 소도시 유발디의 초등학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손에 소총을 든 채 건물 안으로 급히 들어갑니다.

이후 총격범은 수업 중인 교실에 총기를 난사했고 7살에서 10살 어린이 19명과 교사 등 성인 2명이 숨졌습니다.

[텍사스 경찰 : 안타깝게도 범인이 학교 건물로 침입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몇 개 학급을 돌면서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총격범은 18살 고등학생 살바도르 라모스, 라모스는 자신의 할머니를 먼저 쏜 뒤 차를 몰고 달리다, 사건이 벌어진 초등학교 앞 배수로에 차가 빠지자 소총과 권총을 들고 내려 학교로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기 난사 이후 교실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라모스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텍사스주는 18세부터 총기 구매를 허용하고 있는데, 라모스는 자신의 18살 생일인 이틀 전 총포상에서 해당 소총 2정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이 사건을 보고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규제를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도대체 언제쯤 총기회사들 로비에 맞설 겁니까? 이런 사건에 이제 진절머리가 납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미국 전역 관공서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조무환, 출처: Elsa G Ruiz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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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초등학교 총격 사건

<앵커>

김종원 특파원, 희생자가 많고 또 대부분 어린이들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상당히 큰 충격에 빠졌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경찰이 사건 직후부터 수사를 하고 있는데,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10명이 희생된 뉴욕주 버팔로 마트 총격사건 이후 불과 10여 일 만에 이번 사건이 또 벌어지면서 미국은 말 그대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2012년에 미 동부 코네티컷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20명과 성인 6명이 숨지는 총격사건이 벌어져 미 전역이 엄청난 파문이 인 적이 있는데요, 10년 만에 비슷한 사건이 다시 벌어지면서 더욱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오늘(25일) 미국 뉴스는 온종일 긴급 속보로 텍사스 총격사건을 전했고요, 미국 방송사 CBS는 학생이 강도행각을 벌인다는 내용을 담은 인기 드라마의 마지막 회 방송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도 당장 총기 규제를 촉구했는데, 지금 미국 안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10여 일 전 버팔로 총격사건 당시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규제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총격사건이 벌어지면서 정치권에서 해묵은 총기 규제 관련 논쟁이 다시 뜨겁게 불붙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바이든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총기 규제를 촉구한 데 이어서 해리스 부통령도 연설을 통해 이제는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카말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 행동에 나설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미국 상원에서도 총기 규제에 미온적인, 특히 공화당 의원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하루 종일 이어졌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크리스 머피/민주당 상원의원 : 우린 지금 무얼 하고 있습니까? 엄연히 실존하는 이런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면 우리는 왜 여기에 있습니까? 이런 사건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에서만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텍사스주지사가 과거 트위터를 통해 주민들에게 총기 구매를 독려했던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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