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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그룹 용퇴" 박지현 비대위원장 발언 수위-반발 증폭

<앵커>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80년대 대학을 다닌 1960년대생, 이른바 '86그룹' 정치인들은 이제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24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당 쇄신 의지를 밝힌 데 이어서 이틀째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인데, 당 지도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먼저,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대국민 사과를 했던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오늘은 공식 회의에서 당 주류인 운동권 출신들을 정면 겨냥했습니다.

'86그룹'의 사명은 끝났다며 대선 때 약속대로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박지현/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합니다.]

회의장에는 5초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이어 5년 만에 정권을 넘겨준 원인으로 내로남불과 극렬 지지층의 팬덤정치를 지목한 뒤 극복 과제로 꼽았습니다.

[박지현/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민주당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렬 지지층, '문자폭탄'에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된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는 비상 징계 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비공개 회의 전환 이후 고성이 오갔는데,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메시지를 조율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며 "이게 지도부냐며"라고 불만을 표했고, 박 위원장은 "그럼 왜 나를 뽑아 여기 앉혀놨냐"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도부에서는 박 위원장의 발언은 내부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신현영/민주당 대변인 : 충분한 토론과 공감대는 이뤄진 이후에 진정성 있게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위원장은 윤호중 위원장 등과 사전에 논의를 거쳤다고 반박했습니다.

오후에는 SNS에 "지엽적인 문제로 트집 잡지 말고 국민에게 혁신의 비전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최진화)

▶ '당 주류' 부딪힌 "쇄신 · 내로남불 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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