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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점들이 펼친 세계…환기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관

[FunFun 문화현장]

<앵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예술세계가 담겨 있는 환기미술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의 전시를 재구성해서 김환기의 생애와 작품을 조명합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환기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 / 7월 10일까지 / 환기미술관]

작은 점들로 캔버스를 가득 채운 전면 점화는 김환기 말년기의 대표작입니다.

연푸른 바탕에 짙푸른 점을 찍은 점화의 초기 형태부터, 점을 네모로 감싼 푸른 전면 점화와 붉은 전면 점화, 그리고 점들 사이에 선을 그어 구성요소가 더해지는 변화 과정을 한 자리에 펼쳤습니다.

깊어진 색감으로 우주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느낌의 미완성인 마지막 작품도 함께 합니다.

한옥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1936년 작품을 비롯해, 보름달 아래 활짝 핀 매화와 백자 항아리의 조화 등 한국적 정서의 조형적 요소들로 김환기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었습니다.

[이꼬까/환기미술관 큐레이터 : 한국 사람으로서 고향의 색과 풍광 이런 것들이 모양만 추상의 점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그러한 내용이 오롯이 담겨 있는 그런 작품 세계를 구축하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개관 이후 환기미술관에서 열렸던 여러 전시들을 주제별로 재구성했습니다.

1960년대 초 뉴욕에 먼저 도착한 김환기는 김향안 여사에게 쓰는 편지와 스케치를 남겼습니다.

캔버스 살 돈이 없던 시절, 집에 배달되는 뉴욕타임스에 유화로 그렸던 작품들도 한쪽 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꼬까/환기미술관 큐레이터 : 사실 전시라는 것은 한 번 있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저희 관람객분들이 30년의 전시 속을 거니는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기획이 됐습니다.]

환기미술관의 30년 발자취를 통해 서울과 파리, 뉴욕으로 이어진 김환기의 생애와 세련된 조형언어로 완성된 예술세계까지 조망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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