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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끝 한덕수 총리 인준…"대승적 협조" "협치 환영"

<앵커>

오늘(20일) 또 하나 큰 뉴스가 있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조금 전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불러보겠습니다.

김형래 기자, 임명 동의안 가결 소식부터 전해주십시오.

<기자>

조금 전 오후 6시에 시작된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지명된 지 47일, 그리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열흘 만에 국무총리가 국회 인준을 받은 건데요, 먼저 가결 순간 직접 들어보시죠.

[박병석/국회의장 : 총 투표수 250표 중 가 208표, 부 36표, 기권 6표로써 국무총리 한덕수 임명 동의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앞서 민주당이 한덕수 후보자에 대해 여러 차례 '부적격'이라고 규정하면서 인준안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민주당은 당초 오후 4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시간까지 미루며 3시간 넘게 의원총회를 열었고, 격론 끝에 예상을 깨고 한 후보자를 인준해주기로 당론을 정했습니다.

<앵커>

부결에서 가결로 방침을 바꾼 민주당 입장부터 전해주십시오.

<기자>

민주당은 새 정부 안정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협조라고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곧바로 환영한다며 협치를 이어가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양당 원내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박홍근/민주당 원내대표 : 대승적인 차원에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부적격하지만 인준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 의원들이)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에 대해서 가결하기로 이렇게 당론을 정해 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본회의에서는 또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표결 당시 법사위원장석을 점거했다는 사유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30일 출석정지 징계가 통과됐는데, 국민의힘은 다수당에 의한 의회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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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 통과 소식 정치부 화강윤 기자와 좀 더 분석해보겠습니다. 

Q. 민주당 입장 급선회 배경은?

[화강윤/기자 : 무엇보다 민주당의 '원톱' 이재명 총괄 선대위원장의 영향력이 확인됐다고 봐야겠습니다. 이재명 위원장이 어제(19일) 새 정부가 준비하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인준안 부결에 신중론을 피력했는데요.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의원이 전하기를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인준안 부결에 강한 난색을 표했다고 합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 발목 잡기로 비치면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선거구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지방선거 성적표가 대선 이후 정치적 입지를 좌우하게 될 이재명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인준안 부결을 그대로 놔뒀다가는 본인은 물론이고 당 전체에 미칠 후폭풍을 놓고 고민이 컸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정호영 복지장관 후보자 거취는?

[화강윤/기자 : 당초 대통령실은 정호영 후보자의 거취를 총리 인준 협상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인준안이 통과된 마당에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더 커지게 됐습니다.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인준안이 가결되면 정호영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는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곧 결단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Q. 여야 대치 국면 달라질까?

[화강윤/기자 : 협치의 출발점이 될 거라고 말하기에는 아직은 섣부릅니다. 지방선거 기간 여야의 긴장감이 계속될 테고 또 국회 원 구성 협상이라는 큰 산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와 같은 여야의 강 대 강 대치 국면은 오늘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렇게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의 협조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례적으로 환영의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여권 입장에서 뭔가 화답하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되는 대목인데요. 오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기 추모제가 있습니다. 5·18 기념식에 이어서 여권이 전향적인 몸짓을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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