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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의료진 추켜세운 북한…북한판 '덕분에'?

<앵커>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는 북한에서는 과거 고난도 치료에 성공한 의료진의 경험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그 배경 전해 드립니다.

<기자>

북한이 코로나19 발생을 인정한 지 막 일주일을 넘겼습니다.

국가 최중대 비상 사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한데, 조선중앙TV가 최근 이런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함경남도 함흥시인민병원의 의료진들이 수술에 나섰습니다.

한 어린 병사가 훈련 도중 크게 다쳐 이송되어 온 건데 당시 상태가 너무 위중했다고 합니다.

[고용진/함흥시 인민병원 부원장 : 거의 생명지표는 0 상태나 다름없었습니다. 위와 장이 파열되고 간장 비장까지 파열되어서….]

수술로 고비는 넘겼지만, 의식을 되찾는데만 열흘이 넘게 걸렸고, 회복도 더뎠습니다.

[최복심/간호사 : 그 기쁨은 한순간이었습니다. 그것은 은일 동무(부상병)의 영양 상태가 너무 약하여 치료 사업에서 별다른 전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수술만 10여 차례, 검사도 백수십 차례가 진행되는 등 환자를 살리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진행됐다는 것이 조선중앙TV의 설명입니다.

특히, 부상 군인을 살리는 수준에서 나아가, 초소 근무가 가능한 정도까지 회복시키기 위해 의료진들이 새로운 치료법까지 시도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공인된 치료 방법 택한다면 환자 생명 구원할 순 있지만 그를 초소에 세울 수는 없다는….]

급기야 1960년대 경험까지 소환했습니다. 

당시 불가능해 보이던 어린이 전신 화상 치료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며 천리마 시대 보건의료 정신을 강조한 겁니다.

[남이 성공하지 못한 그 길을 개척해서라도 기어이 살려내야 한다. 자기 피와 살도 서슴없이 바치며 기적을 창조했던 것입니다.]

환자에게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99%는 의사가 만들어야 한다며 의사의 사명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특보 체제에 들어간 조선중앙TV는 발열환자의 의약품 이용법을 소개하는 영상 뒤에 이 영상을 편성했습니다.

의료진들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겸한 걸로 보이는데 백신과 치료제 없이는 없는 한계도 명백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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