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바이든 순방 맞춰 ICBM 쏠 듯"…북미 수싸움 치열

<앵커>

바이든 대통령 방문 시기에 맞춰 북한이 무력도발에 나설 거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북한이 일부러 티 나게 움직이고, 미국은 또 그런 북한의 의도를 알아챘을 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인근에 새로운 출입구가 조성됐고 각종 시설이 개보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핵실험 준비 작업은 거의 마무리된 걸로 파악됐다"며, "김정은의 결심만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가능성을 내놨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맞춰 48시간에서 96시간 이내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틀에서 나흘 사이라는 건데, 차량 이동과 연료 주입 등의 발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과 거의 비슷합니다.

이렇게 순방 전후로 무력 도발에 나서면 전략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도발과 견제 사이에서 미국과 북한의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북한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려고 발사 준비 모습을 일부러 노출했을 가능성이 있고, 미 정보당국은 이런 노림수를 무력화하려고 북측 동향을 언론에 적극 흘렸다는 겁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북한은 기본적으로 기습을 통해서 '충격 효과'를 달성하는데, (미국이) 미리 사전에 다 공개해 버리면 기습의 효과가 떨어지겠죠.]

앞으로 북한의 도발 순서는 선 ICBM 후 핵실험이 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한미정상회담 기간 중에 핵실험 가능성은 낮지만 ICBM 발사는 임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도발의 성격에 따라 한미 정상이 즉시 연합방위태세 지휘통제 시스템에 들어갈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반도 주변에 전개된 미군의 전략 자산 역시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호진, CG : 류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