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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 닳은 구두…항상 최일선 지켰던 정은경 물러났다

<앵커>

그동안 코로나 방역을 진두지휘했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오늘(17일) 이임식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습니다.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웠던 코로나 초기부터 방역 체계를 세워가며 매일 브리핑을 하던 모습 많이들 기억하실 텐데요, 박재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청사를 떠나며 직원들과 마지막 악수를 나눕니다.

기념사진 촬영 때는 '존경한다'는 뜻의 수어로 방역 현장의 공무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지자체 공무원들도 헌신해주셔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저한테도 굉장히 큰 보람이었고 영광이었습니다.]

지난 4년 10개월간 K방역의 사령탑을 맡아온 정 청장.

그 사이 질병관리본부는 2020년 9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했고, 초대 청장의 책임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2020년 9월) : 태풍이 부는 바다 한가운데 있지만 질병관리청이라는 새로운 배의 선장이자 또 한 명의 선원으로서 함께 이 항해를 마치는 동료가 되겠습니다.]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브리핑에 나서는 새 머리 염색은 엷어졌고, 구두도 점차 닳아갔습니다.

잠은 제대로 자느냐는 질문에 "1시간 이상은 자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내 확진자가 하루 100명 안팎을 유지하던 2020년 10월에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거리두기 완화가 이뤄지자 정치 방역 논란도 벌어졌습니다.

정 청장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오늘, 국회 보건복지위) : 거리두기나 이런 사회적 정책들은 사회적인 합의나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정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치 방역과 과학 방역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 청장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다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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