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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유치원 밖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아이들 지킨 선생님의 노래

칠레 총격사건에 대한 유치원 교사의 대응
칠레의 한 유치원 근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교사들이 침착하게 노래하며 아이들을 보살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한 유치원 근처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교사와 아이들이 하루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유치원 밖에서 총소리가 들려왔고, 교사들은 80여 명의 아이를 교실 바닥에 엎드리도록 하고 노래를 불러주며 안정시켰습니다.

5살 이하의 어린 원생들은 교사들의 지시에 따라 바닥에 엎드렸고, 일부 아이들은 겁에 질린 채 두 손으로 귀를 막았습니다.

교사들은 "토끼야, 나쁜 사냥꾼이 너를 잡으러 오고 있단다. 어서 피하거라, 어서 피하거라"의 가사로 구성된 노래를 아이들에게 불러주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차분한 노래에 아이들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듯 보였고 몇몇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칠레 총격사건에 대한 유치원 대응

당시 유치원에서 노래를 부르며 현장에 있던 교사 루사니 라고스 (Rossani Lagos, 62세)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 가고 싶다는 주민들이 있을 정도로 총격전이 자주 발생했지만, 유치원 가까이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습니다.

교사 라고스 씨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총격전이 발생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도 마련해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매뉴얼을 적용하는 일이 없는 게 가장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 안전하게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라고스는 이어 "어린아이들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낀다. 그들에게 트라우마가 남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치원 밖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끝날 때까지 교사들은 노래를 불렀고, 덕분에 아이들은 안전하게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침착하게 아이들을 지도한 교사들의 사연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선생님들의 노랫소리에 내가 눈물이 난다", "교사들이 차분하게 잘 대응했다", "선생님이 영웅이다" 등의 반응으로 교사들을 응원했습니다.

(사진= 유튜브 'T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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