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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고라니 로드킬 집중…절반은 1년생 어린 수컷들

<앵커>

봄철인 이맘때면, 야생 고라니의 로드킬 사고가 급증합니다.

특히 1년생 어린 고라니들이 사고를 많이 당하는데, 왜 그런건지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의 한 외곽도로, 고라니 1마리가 2차로에 쓰러져있습니다.

도로를 건너려다 차와 충돌해 죽은 겁니다.

이곳에서 9km가량 떨어진 도로에서도 고라니 2마리가 최근 잇따라 로드킬을 당했습니다.

이곳 세종지역 국도와 지방도에서 로드킬 사고로 죽은 고라니는 지난 3월과 4월 두 달동안 89마리나 됩니다.

다행히 구조된다 해도 부상이 심해 거의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이진영/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척추나 골반에 이상이 있을 것 같고요, 내부 장기까지 다 보이는 거 봐서는 안락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국립생태원 조사결과 고라니 로드킬 사고는 1년 중 4~6월에 40%가량 발생합니다.

로드킬된 고라니 절반은 1년생 어린 수컷들입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 어린 수컷 고라니들의 세력권을 확보하기 위한 분산하고 연관성이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2마리도 차에 치여 죽었는데, 한 해 이렇게 죽는 야생동물이 만 마리가 넘습니다.

해마다 새로운 도로가 뚫리면서 로드킬이 빈발하고 있지만, 도로가엔 야생동물 차단 울타리도, 위험안내 교통표지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교통사고 등 2차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고가 빈발하는 구간에라도 충돌방지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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