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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북한에 이미 코로나 전파, 사망자도 있었다"

<앵커>

북한이 코로나 상황을 처음 공개한 것은 지난 목요일이지만, 이미 지난해 말부터 북한에서 코로나가 퍼지고 있었고, 사망자도 나왔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번 대유행도 두 달 전에 시작됐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이 작성한 북한의 코로나19 보고서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4만 9천941명을 검사했는데 모두 음성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전문가가 조사해보니, 이미 북한에 코로나가 전파됐고, 집계되지 않은 코로나 사망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에는 락다운, 즉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통제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이 락다운이 지난 3월 한계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장기간의 봉쇄 정책으로 굶주림이 심해졌고, 치료도 못 받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이 더는 따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국내 전문가는 지금이 북한의 코로나 절정기라면 50일 전인, 3월에 본격적인 전파가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환자의 10%만 발열이 있다며, 북한의 실제 환자는 발열 환자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망자는 이번 유행으로 3만 4천여 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추산했습니다.

[오명돈/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 : 사망자 수 집계한 기간 같은 거를 고려해 보면 제가 제시한 3만 4천540명은 상당히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분석은 더 어두운데요, 북한 내 코로나 사망자를 16만 명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북한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것.

북한 주민의 영양실조 비율이 63.1%. 고령, 지병 이런 것 다 빼고도 북한 주민 상당수가 코로나 고위험군이라는 것입니다.

또 열악한 의료 수준도 문제입니다.

1990년대 북한은 최악의 굶주림 사태를 겪고 100만 명 넘게 사망했는데, 현재 식량 상태도 그때만큼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준희, CG : 강유라·류상수·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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