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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특권의 맛' 본 日 6선 의원, 공짜 밝히다 제대로 망신살

현직 의원인 것처럼 거짓말…신칸센 특실 무임승차 딱 걸렸다

"옛날을 잊을 수가 없어서 그랬다."

일본 전 6선 의원이 현역 시절 누리던 '특권의 맛'을 잊지 못하고 현 의원인 것처럼 거짓말로 공짜 특급열차를 이용한 사실이 들통나 단단히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일본 전 6선 의원 야마시타 야스오(79). (사진=요미우리 홈페이지 캡쳐)

현지 시간 9일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이치현 경찰 당국은 전날 기후현 나카즈가와시에 거주하는 야마시타 야스오(79) 전 참의원을 사기 및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야마시타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도쿄역에서 도카이도 신칸센·도쿄-나고야 특급권과 그린권(1만 4750엔, 한화 약 14만 4500원) 2장을 부정하게 취득했습니다.

야마시타 전 의원은 JR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현직 국회의원 전용 티켓 신청서에 자신이 아닌 현역 의원의 이름을 적어내면서 10여 년 전 현직 의원일 당시 사용했던 기한이 만료된 의원 패스도 함께 역무원에게 제시했습니다.

신청서를 받은 역무원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야마시타 전 의원에게 그린권을 발급해줬습니다.

신칸센 그린권은 일반 좌석보다 의자가 넓고 인터넷이 사용 가능한 일등석(그린석)에 탑승할 수 있는 표로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야마시타 전 의원은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직 의원에게 주어지는 열차 무료탑승 혜택을 누리려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뻔뻔한 거짓말은 결국 꼬리가 밟혔습니다.

발권한 표에 일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된 역무원이 신청서에 쓰인 현직 의원에게 연락을 했는데, 그 의원이 국회에 출석 중인 것을 알아챈 것입니다.

결국 JR도카이는 다음 날 현 경찰에 신고를 했고, 방범카메라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야마시타 전 의원이 용의자로 특정됐습니다.

일본 전 6선 의원 야마시타 야스오. (사진=유튜브 캡쳐)

야마시타 전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옛날 일을 잊을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유명 작가이자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한 방송에서 "야마시타 전 의원이 낙선을 하고 10년도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하고 싶을까"라며 비애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국회의원은 국회 출석을 위해 도쿄와 지역구를 오갈 때 JR 일반 열차는 물론 고속열차 신칸센과 특급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그린석(일등석) 또한 무료입니다. 또 거리 기준에 맞을 경우 한 달에 3회 무료로 항공편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양원제인 일본 국회에서 중의원 4선, 참의원 2선의 경력을 지닌 야마시타 전 의원은 2010년 참의원 선거에서 옛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낙선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기후현당조직 상임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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