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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강경진압'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중국화 가속

<앵커>

홍콩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던 존 리 전 정무부총리가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됐습니다. 첫 경찰 출신 행정장관인데 홍콩의 중국화가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도록 선거제가 개편된 뒤 처음으로 실시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

중국 정부의 낙점을 받아 단독 출마한 존 리 전 정무부총리가 참가 선거인단의 99%가 넘는 1,416표를 얻으며 당선됐습니다.

[존 리/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 대내외의 위협과 파괴를 막고 홍콩사회의 대승적 안전을 보장하고 국가의 주권, 안전, 발전이익을 수호할 것입니다.]

리 당선인은 홍콩 행정장관 가운데 첫 경찰 출신입니다.

특히 경찰 수장인 보안장관으로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2020년에는 홍콩 국가보안법 집행을 진두지휘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당시 리 보안장관을 제재 명단에 올렸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 정부 2인자인 정무부총리에 임명했습니다.

리 당선인은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을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만든 홍콩 국가보안법을 보완할 별도 법안을 만들라고 홍콩 정부를 압박해왔습니다.

이미 많은 민주진영 활동가들이 투옥되거나 해외로 떠났고 정부 비판적인 매체들이 폐간된 가운데, 중국 정부의 홍콩 장악이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리 당선인이 경제·금융 분야 경험이 없고 안보와 통제를 우선시하는 만큼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지위가 더 약화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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