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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딸 때려 두개골 골절…분유 쏟는 학대영상 확보

<앵커>

태어난 지 한 달 된 딸을 때린 혐의로 아기의 친부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진단 결과 아기는 두개골이 골절됐고 뇌출혈 증상도 있었는데, 부모는 침대에서 떨어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색 승합차에서 내린 경찰 수사관들이 빌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모자를 눌러쓴 여성이 양쪽 팔을 붙들린 채 차량에 올라탑니다.

생후 1개월 딸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베트남 국적의 친모 A 씨를 경찰이 체포하는 장면입니다.

[이웃 주민 : 여러 명 남성이 손에 수건을 둘렀기에 다쳐서 가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는 수갑 차고 (차에) 태워서 가는 것 같더라고.]

A 씨와 한국인 남편 B 씨는 지난달 5일 밤, 생후 1개월 된 딸을 데리고 인천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진단 결과, 아이는 두개골이 골절되고 뇌출혈 증상까지 보였습니다.

A 씨 부부는 아이가 스스로 침대에서 떨어져 다쳤다고 했지만, 생후 1개월 된 아기에게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 수상히 여긴 의사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A 씨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한 결과, 아이에게 분유를 쏟는 등 학대 정황들이 담긴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아이가 울어서 때린 적이 있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지만, A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A 씨에 대해서는 "범죄 사실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아이를 부모와 분리해 보호시설에 인계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시점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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