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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길 기차역에 미사일 '꽝'…러 공격에 300여 명 사상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어제(8일) 피란인들이 모여있던 우크라이나 동부 기차역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남은 기차역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폴란드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노동규 특파원, 숨진 사람이 최소 50여 명에 달한다고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집계한 피해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어린이 5명을 비롯해 적어도 52명이 숨졌고 300여 명이 다쳤습니다.

개전 이후 단일 공격으로 생긴 민간인 피해로는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라는 게 우크라이나 정부의 설명입니다.

러시아는 이곳 시간 어제 아침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북쪽에 있는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떨어뜨렸습니다.

이 역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중심 철도로, 지난 2주 동안 하루 8천 명이 이용한 곳입니다.

피격 당시 역에는 피란을 떠나는 민간인 4천 명이 있었다고 도네츠크주 당국이 밝혔습니다.

공격 직후 피를 흘린 채 널브러진 민간인 사망자와 부상자 모습이 공개되자 전 세계가 경악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건 러시아가 저지른 또 하나의 전쟁 범죄입니다. 이 일에 책임 있는 모든 이들이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앵커>

러시아가 인명 피해를 늘리는 무기를 사용했다, 이런 분석도 있죠.

<기자>

네, 러시아가 탄도미사일에 집속탄을 넣었다, 우크라이나 측 주장입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작은 폭탄이 여럿 들어 있어 한 번에 대규모 인명을 살상하는 무기입니다.

100여 국가가 맺은 집속탄 사용금지 조약에 러시아는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역 주변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에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라는 러시아어가 적혀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인간을 방패 삼아 벌인 자작극이라며 공격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페스코프/러시아 대통령 대변인 : 우리 군은 그런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크라마토르스크에서 군사 작전도 없었습니다.]

유엔과 미국, 프랑스 등 국제사회는 기차역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키이우 대표부 복원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에 서두르는 등 협력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유영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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