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스토리] 노후 전투기와 청년 조종사

지난 1월 11일, 경기도 화성시 한 야산에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추락한 전투기에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의 조종사 심정민 소령이 타고 있었다. 그의 나이 29살. 그는 비상탈출을 할 수 있었음에도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았고 결국 현장에서 숨졌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가 난 F-5 전투기 우측 엔진의 연료 도관에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구멍이 2개가 생겼고, 그 구멍 사이로 새어 나온 연료에 불이 붙어 전투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사고 전투기 기종인 F-5의 노후화를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F-5 전투기는 1960년대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도입이 시작돼 현재까지 50년 넘게 운용되는 노후 기종이다. 공군은 F-5 전투기의 사용 수명을 당초 31년으로 잡았는데, 이를 3번이나 연장하며 아직도 쓰고 있다. 현재 F-5 조종사들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노후 기체를 타고 있는 셈이다.

2000년 이후 F-5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는 14명이나 된다. 노후 전투기는 조종사들의 생명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희생을 낳을 수도 있다. F-5가 배치된 국내 공군기지들은 수원, 강릉 등 도심에 위치해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노후 전투기 F-5를 최대한 빨리 퇴역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F-5를 당장 퇴역시켜도 공군 전력이 약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토리 취재 결과, 공군은 노후 전투기 대체를 위해서 차세대 전투기 확보 사업인 F-X 2차 사업을 재추진하고, 경공격기 FA-50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 SBS <뉴스토리>에서는 F-5 전투기 노후화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