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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 고위 공직자가 남긴 똘똘한 한 채는 어떤 지역?

<앵커>

2년 전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때 정부가 집을 여러 채 가진 고위 공직자들에게 한 채만 남기고 팔 것을 강하게 권고했는데, 당시 고위 공직자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SBS 데이터저널리즘 마부작침팀이 올해 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을 분석해봤습니다.

배여운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고위 공직자 상당수가 다주택자라는 사실이 논란이 됐던 지난 2020년 7월.

[정세균/당시 국무총리 (2020년 7월) :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랍니다.]

실제 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을 보니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자 비율은 2년 전 31.6%에서 올해는 16.4%로 크게 줄기는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곳의 부동산을 팔고, 어느 곳은 남겼을까요?

마부작침팀이 공개된 공직자 부동산 재산 내역을 바탕으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가진 지역을 분석했더니 고위 공직자 10명 중 8명은 수도권을 택했습니다.

수도권에 집을 보유한 비율이 81.4%였는데, 서울 강남3구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서울 내에서는 서초 25.6%, 강남 19.8%, 송파 12.9%, 용산 5.6%, 양천 4% 순이었습니다.

대부분 중앙부처가 자리 잡은 세종시에 집을 보유한 고위 공직자는 6.8%에 그쳤습니다.

다주택자 가운데 수도권과 세종시에 집을 소유했던 공직자는 오히려 세종에 있는 집을 팔았습니다.

이태한 청와대 사회수석, 백일현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 박계옥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 등 12명이 모두 세종시 아파트를 팔고 수도권 아파트를 남겼습니다.

[김성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국장 :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본인이 거주해야 하는 지역의) 부동산을 팔았다는 건 강남 불패, 수도권 불패에 대한 신화에 대해서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걸 스스로 보여준 거밖에 안 되는…]

강력한 권고에도 끝까지 버틴 다주택 고위 공직자들도 수도권 집 보유 비중이 뚜렷했습니다.

76.4%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밀집됐는데 2년 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입니다.

가장 많은 서울 안에서는 서초, 강남, 송파, 용산, 마포 순으로 공직자들의 보유 비중이 높았습니다.

중앙부처 공직자들의 올해 부동산 재산 총합은 7천438억 원으로 2년 전보다 36% 늘었고, 평균 부동산 자산도 올해 6억 7천만 원으로 2년 전보다 36.5% 증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위원양, CG : 김정은, 데이터 : 강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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