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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잇는 선조들의 기록, '영원'이 되는 '기억'

[문화현장]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출생에서 죽음까지 우리 조상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기록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억으로 남아 영원으로 향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호림박물관 개관 40주년 특별전 <기억> / 6월 30일까지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조선 왕실에는 '안태의식'이라는 독특한 출산문화가 있었습니다.

왕실 자손이 태어나면 태반을 깨끗이 씻어 태함에 넣습니다.

태함의 주인공에 대해 적은 태지석과 함께 지관이 선정한 야산, 태봉에 묻고 지도로 남긴 것입니다.

죽음 또한 무덤을 통해 기억으로 이어집니다.

장수였던 무덤의 주인은 무쇠 갑옷과 각종 무기들로 무사로서의 자부심을 함께 남겼습니다.

조그맣게 만들어진 부장품들에서는 몸종과 가마, 말 같은 생전의 인연을 죽음 이후로도 이어가고 싶은 염원이 드러납니다.

[오혜윤/호림박물관 학예연구사 : 죽음에 이르러서 내 기억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기억은 후손을 통해서도 계속 이어져 오고, 기록을 통해서도 남겨짐으로써 이 기억은 영원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가는 일상뿐 아니라 중요한 모임도 그림과 글로 기록했습니다.

왕의 호위를 담당했던 선전관청의 신입 선전관 신고식 장면과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을 일일이 나열한 것입니다.

사진이 없던 시절 초상화는 자신을 기록하고, 또 기억되도록 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장수와 풍요로운 삶에 대한 기원이기도 했습니다.

[오혜윤/호림박물관 학예연구사 : 지금까지 있었던 기억이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는 지표와 같은 것이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선조들의 다양한 기록 방식을 통해, 기억은 순간이 아닌 영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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