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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주총서 소액주주 측 감사 선임…'이수만 견제' 가능할까

SM 주총서 소액주주 측 감사 선임…'이수만 견제' 가능할까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소액주주 사이의 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가 소액주주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오늘(31일) 가요계에 따르면 오늘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린 주총에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소액주주가 추천한 곽준호 감사 후 보안이 가결됐습니다.

곽준호 감사는 GS홈쇼핑 해외사업팀 차장, SK하이닉스반도체 금융팀 차장,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 경영지원본부 CFO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입니다.

소액주주들은 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일감을 몰아줘 주주와 회사의 가치를 훼손해왔다고 주장하며 곽 후보의 선임을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총괄 프로듀서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반박해왔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가 프로듀싱 인세 명목으로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금액은 24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같은 해 SM엔터테인먼트의 연간 영업이익(연결 기준) 675억 원의 35.6%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 같은 비상식적인 지배 구조는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회사 매각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율은 18.50%입니다.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 (사진=KAIST 제공, 연합뉴스)

이번 주총을 앞두고 SM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측은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법은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합니다.

이른바 '3% 룰'입니다.

최대 주주뿐 아니라 일반 주주들의 의견도 중요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측은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는 등 주주 행동에 나섰고, 주주총회 소집 절차와 결의 방법의 적법성을 조사할 검사인을 선임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SM 역시 소액 주주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의결권을 위임한 주주에게는 소속 가수인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본명 유지민)의 친필 사인을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오늘 주총은 오전 9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절차상 문제로 예정 시각보다 2시간 이상 지연됐습니다.

SM 사측이 감사 후보로 추천한 임기영 씨는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했습니다.

함께 안건이 올라온 사외이사 이장우·최정민 씨 선임 안건도 이들이 자진해서 사퇴함에 따라 자동 폐기됐습니다.

SM은 이와 관련해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부 논의 결과에 따라 사내외 이사, 감사 후보들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성수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업계 전반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본업에 충실한 한편,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해 꾸준히 돌파구를 찾아냄으로써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에 감사드리며 올해 지속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에 소액주주가 추천한 감사가 선임되면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구축한 'K팝 왕국'에 '균열'이 생기면서 대주주 견제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SM은 이번 주총을 변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SM은 "이번 주주총회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며 "회사와 주주의 동반성장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그 결과를 경영에 반영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사진=SM 엔터테인먼트, KAIST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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