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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가게 앞 '미라' 고양이…CCTV 속 투기 장면

<앵커>

대구에 있는 한 반려동물 미용점 앞에서 미라 상태의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한 남성이 이를 버리고 가는 장면이 CCTV에 찍혔는데 동물보호단체는 학대를 의심하고 이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의 한 반려동물 미용 가게 앞입니다.

배낭을 멘 젊은 남성이 한 손에 마대자루와 검은 물체를 들고 가게 앞에 멈춥니다.

쥐고 있던 물체를 들어 상태를 다시 확인한 남성은 망설임 없이 자루를 열어 물건을 넣은 뒤 가게 앞에 버리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자루 안에 들어 있던 건 미라 상태의 동물 사체로 바싹 마른 채 잔뜩 뒤틀려 있었습니다.

[최초 신고자 : 누가 학대를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상태가 될 수 있나 싶어서 손발이 좀 많이 떨렸어요.]

목격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길 고양이는 주인이 없어 신고 대상이 안 된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최초 신고자 : 주인이 있는 고양이냐고 먼저 물었고, 얘네들(동물 사체)은 폐기물 쪽이기 때문에 수사가 어렵다,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현행법상 동물 사체는 폐기물로 규정돼 있어 버린 사람을 찾더라도 쓰레기 불법 투기 혐의만 적용됩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여러 가지 의문점을 제기하며 비슷한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현진/대구고양이보호연대 : 저 고양이 사체가 어디서 어떤 경로로 발생이 된 건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속 시원하게 수사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수성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이 남성을 '불법 투기' 혐의로 신고해 조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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