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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물들인 여순사건…정권 교체에도 진실 밝혀지기를

<앵커>

요즘 남해안 일대에는 봄의 전령, 동백꽃이 한창 피어나면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 동백꽃은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사건의 상징이기도 하죠, 어렵사리 특별법이 시행된 만큼 유족들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진실 규명이 차질 없이 이뤄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여수 오동도.

빨간 동백꽃이 숲길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연인, 가족들은 함께 숲길을 걸으며 봄기운을 만끽합니다.

[양경민·이민주/관광객 : 처음 왔는데 생각보다 동백꽃이 많아가지고 예쁜 것 같아요. (여자친구가 동백꽃 좋아해서 왔는데 많이 피어서 예쁜 것 같아요.)]

오동도 동백꽃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동백꽃은 봄을 알리는 아름다운 꽃이기도 하지만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사건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여순사건 특별법은 사건 발생 73년 만인 지난 1월 어렵사리 시행됐습니다.

피해 신고 접수가 시작된 지 두 달가량 지났는데 지금까지 전국에서 520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이번 신청자들과 기존 과거사위 2차 조사에서 접수된 930명은 아직까지 명예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우수/여순사건 피해 유족 : 저는 사실 아버님 얼굴도 몰라요. (정부가) 바뀐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빨리 밝혀져서 시원하게, 말끔하게 정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선명하고 붉은 자태를 뽐내며 피어나는 봄날의 동백처럼 유족들은 여순사건의 진실이 이번만큼은 명백하게 밝혀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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