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치솟는 '경윳값', 휘발윳값 역전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앵커>

최근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서울에서 휘발유에 이어 경유 가격도 리터당 2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심지어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싼 주유소도 나왔습니다.

경윳값이 왜 이렇게 오르는지, 김보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화물차를 운전하는 구윤호 씨는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느라 애를 씁니다.

껑충 뛴 경윳값 때문입니다.

[구윤호/경기 남양주시 : 이래서는 운행을 못 할 형편이에요. 너무 기름값이 비싸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뭐 남는 것도 없는데 하고 있어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천 원을 넘어선 가운데, 경윳값도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이 2008년 이후 약 14년 만에 2천 원대를 돌파했는데,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350원 넘게 올랐습니다.

통상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는 리터당 200원 정도였는데, 오늘(23일) 저녁에는 83원으로 바짝 붙었습니다.

서울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윳값을 앞지르는 주유소도 나타났습니다.

경윳값 급등은 유럽 상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경유차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감소하자 정유사들이 생산을 줄여 재고가 줄어든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경유 수입의 60%가량을 차지하던 러시아산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뛴 것입니다.

미국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한 것도 경윳값 인상을 부추겼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영향을 줬습니다.

경유보다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더 많은데, 유류세를 20% 일괄 인하하면서 휘발유 가격 인하 폭이 더 커진 것입니다.

경유는 산업이나 운수용 수요가 큰 만큼 정책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