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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넘게 바다로 흘러드는 폐유…지자체 '늑장대응'

<앵커>

여수의 한 산업단지에서 폐유가 열흘 넘게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누군가 몰래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자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양만으로 이어지는 율촌 산단의 한 하천, 오일펜스와 흡착포가 가득합니다.

[김도완/여수 율촌면 주민 : 수문 앞에서 기름띠가 보이고 검은색 폐유들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바다로 흘러나갈까 봐 걱정됐습니다.]

지난 13일 기름이 하천으로 흘러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저기 보이는 하수도관을 통해 10일 넘게 자동차 엔진오일로 추정되는 기름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여수시와 해경 확인 결과 배출구로부터 850m 떨어진 빗물받이에 누군가 폐유를 몰래 버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수시는 지금까지 25ℓ가량의 기름을 회수했지만 관 내부에 남은 폐유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김대우/여수시 산단환경감시팀장 : (우수관의) 완전 방재 작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계속 공공수역으로 잔여 성분 기름이 유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천 방재는 여수시, 우수관 내 방재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담당입니다.

무엇보다 폐유가 쏟아진 우수관 내부의 작업이 시급하지만 광양 경자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신고 직후 하천 방재나 관 내부의 폐유를 퍼낸 것도 모두 여수시, 유출 신고 4일이 지난 17일에서야 광양경자청은 관 내부 일부에 흡착포를 설치했습니다.

지난 18일 비 소식이 예보됐는데도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관 내부 세척 작업은 아직까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폐유를 불법 투기한 사람을 추적하고 있지만 산단 주요 도로에 CCTV 등이 없다 보니 수사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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