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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대신 '대충 공지'…쓰레기 방치한 넷플릭스 제작팀

<앵커>

저희한테 들어온 제보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한 드라마 제작팀이 밤늦게까지 촬영을 한 뒤에 청소와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는 내용입니다. 촬영한다는 사실조차 일부 주민은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이 내용은,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21일) 새벽 경기도 과천 주암동의 한 골목길입니다.

눈이 쌓인 것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눈처럼 만든 천연펄프입니다.

골목길 곳곳에는 담배꽁초들이 담긴 상자들도 있습니다.

그제 아침부터 어제 새벽까지 거의 하루 동안 머물렀던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팀이 촬영 뒤 뒷정리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A 씨/인근 주민 : 오전까지도 이렇게 방치해놓고 간 거잖아요. 동네의 발전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저희한테 이렇게 피해를 주니까….]

밤늦게까지 소음에 시달렸다고도 했습니다.

[B 씨/인근 주민 : 내가 여기 막 시끄러워서 잠을 잘 못 잘 정도로… 막 담배 연기가 막 올라오고, 아가씨들이 엄청 많이 와 가지고 소리를 몇 번 질러요. 11시가 넘어서까지 (촬영)했어요.]

촬영이 이뤄졌던 골목길입니다.

제작사 측은 골목길 벽에 촬영을 계획하고 있으니 협조해달라는 통지문을 붙이고 집집마다 우편함에도 꽂아뒀습니다.

하지만 협조 요청이 아닌 일방적인 통지였다고 일부 주민은 주장했습니다.

[A 씨/인근 주민 : (촬영 온다는 거) 솔직히 듣지도 못했어요. 종이 붙어 있는 거 봐서 안 거지, 따로 직접 와서 얘기를 한다거나 이런 걸 하나도 듣지 못한 상태에서 피해를 엄청 보는 거죠.]

불편할 때 언제든 연락하라며 통지문에 적힌 촬영팀 관계자 번호는 없는 번호였습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제작사는 어제 오전 업체를 동원해 청소를 했는데, 여전히 촬영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넷플릭스와 제작사 측은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촬영이 끝난 직후 즉시 청소를 하지 않은 것은 심야 시간 주민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박현철, 영상편집 : 김종갑, VJ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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