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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활동 지원 곤란에 어려움 커진 장애인들

<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혼자 사는 장애인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장애인이 코로나에 걸리면 활동지원사가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 도와줄 사람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 오는 아침, 우비를 입고 손과 발은 비닐로 꽁꽁 쌌습니다.

혼자 사는 60대 장애인 A 씨와 활동지원사가 코로나19 검사를 함께 다녀오는 길은 험난합니다.

활동지원사가 장애인을 위한 두리발 차량을 요청했지만, 발열 등 증세로 이마저도 거절됐습니다.

승용차로 5분 거리지만 전동휠체어로 지하철을 타니 30분이 넘게 걸립니다.

[이영신/활동지원사 : 평소에 나갈 때도 많이 힘든데 비 오는 날에는 이동하는 게 많이 힘들고 (이용자가) 또 기침을 자꾸 하시고 열도 있어서 많이 불편했어요.]

혼자 사는 40대 조은희 씨도 이달 초 확진됐을 때 자가격리가 자칫 고립이 될 뻔했습니다.

[조은희 : (활동지원사가) 약도 챙겨주고 죽도 먹여주고 그렇게 했어요.]

6년째 조 씨를 돌봐온 활동지원사는 최근 딸의 출산으로 우려도 컸지만 마스크를 두 개씩 써가면서 조 씨 곁을 지켰습니다.

[정령금/활동지원사 : 코로나 이때, 다른 활동사가 오기 쉽지 않거든요.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 싶어서 가족도 집에 오지 마라, 내가 딸한테도 안 가고 아무한테도 안 가고.]

하지만 독거 장애인이 확진될 경우 활동지원사가 감염 우려 등으로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대체 인력이 부족해 시설 직원들이 돌아가며 식사 배달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나유연/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매시간마다 전화를 해서 체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밤낮으로 퇴근을 한 이후에도 (전화를 합니다.)]

독거 장애인들의 고립을 막기 위한 희생과 노력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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