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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하겠다" 선관위장 사퇴 거부…직원에 보낸 메일엔

<앵커>

이번 대선 때 코로나 확진자 사전투표를 부실하게 관리해 책임론이 제기된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이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6월 지방선거 관리를 더 잘하겠다고 했는데, 사퇴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낸 김세환 사무총장 면직안 처리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는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에게 사퇴 의사를 물었지만, 노 위원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노정희 선관위원장 : (거취 표명 (요구)에 대해서 입장 정리하신 게 있을까요?) …….]

회의에 참석한 한 선관위원은 SBS와 통화에서, 노 위원장이 거취에 대한 언급 없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회의 뒤 선관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면서도, "목전에 다가온 지방선거를 흔들림 없이 준비하고 관리하기 위해 위원장으로서 신중하는 것이 오히려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방선거 관리를 이유로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인데, 노 위원장을 향한 압박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전국 시·도선관위 상임위원들이 위원장의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사상 초유의 성명을 냈고, 대한변협도 즉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이번 일은 단순한 실수로 넘어갈 수 없다며 노 위원장을 향해 물러나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위원장과 함께 실무 책임자 동반 사퇴까지 압박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노 위원장은 더 이상 뻔뻔하게 버틸 것이 아니라 자진사퇴하는 것이 조직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입니다.]

대선 전날 책임을 통감한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던 노 위원장이 그 책임을 사무총장에게 미루면서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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