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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ICBM 발사 실패에 또 '시침 뚝' 떼는 북한

<앵커>

한 주간의 북한 소식과 한반도 정세 짚어보는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먼저 ICBM 추정 미사일 발사에 실패하고 침묵하고 있는 북한 모습 김아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 바퀴 수만 22개짜리인 화성 17형 이른바 괴물 ICBM을 지난 16일 발사했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발사체가 20km 이하 상공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는데, 다음날 북한 매체 보도는 어땠을까요.

북한의 하루치 신문 기사들을 모아서 보도하는 조선중앙TV 코너입니다.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화성 17형 추정 발사체를 쐈다가 실패한 바로 다음날인데 관련 소식, 어디에도 실리지 않았습니다.

110주년 맞는 다음 달 15일 김일성 생일 분위기를 띄우거나 성과를 독려하는 소식들로 뉴스를 채웠습니다.

[조선중앙TV : 노동신문은 1면에 위대한 수령님들을 천만년 높이 모시는 길에 주체 조선의 영원무궁한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화성 17형의 1단 발사체 성능을 점검한 걸로 알려진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 때만 해도 위성 발사용 시험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침묵한 것입니다.

북한은 통상 신형 미사일을 쏜 다음날, 대성공을 거뒀다는 보도를 내놓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월 보도) : 극초음속 무기 개발 부문에서 대성공을.]

[조선중앙TV (2017년 5월 보도) : 화성 12형 시험발사의 대성공을 결론하시자 천지를 뒤흔들며….]

하지만 발사에 실패했을 때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2016년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 발사를 시도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연거푸 발사에 실패했을 때는 아무 보도가 없다가 6번째 시도에서 처음으로 성공을 거두자 대대적인 선전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6년 6월, 무수단 발사 성공 보도) :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국놈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가지게 됐다고 신심에 넘쳐 말씀하셨습니다.]

2015년 동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발사에 실패했을 때도 다음날 보도는 없었습니다.

부정적인 일은 원체 공개하지 않으려 하는 북한의 특성, 또 발사 실패 원인에 관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침묵의 이유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발사가 평양 순안공항에서 이뤄진 만큼 주민들 상당수는 폭발에 따른 소음이나 연기를 감지했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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