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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뺏겼다"…경쟁업체 낚싯배에 불 지른 일당 검거

<앵커>

새벽에 항구에 묶여있던 낚싯배에 불을 지른 사람들이 붙잡혔습니다. 낚시하러 온 손님들이 다른 배로 몰린다며 경쟁 업체 선박에 방화를 저지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기름통을 들고 낚싯배로 다가가는 한 남성, 잠시 뒤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자 황급히 달아납니다.

불은 초속 10미터의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인근 선박까지 옮겨 붙습니다. 

다행히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시작된 이 5톤짜리 어선은 전소하고, 인근 어선 등 5대는 부분 소실됐습니다.

[피해 선주 : 모든 (피해) 선주들이 생계가 끊긴 상태라고 보시면 돼요.]

해경은 탐문수사와 CCTV 800여 대를 확인한 끝에, 불을 지른 A 씨 등 방화에 가담한 일당 4명을 붙잡았습니다.

선박에 불을 지른 A 씨와 범행 이후 도주를 도운 B 씨는 C 씨로부터 사주를 받았고, D 씨는 범행 대가 450만 원을 C 씨 대신 전달했습니다.

20년 가까이 낚싯배를 운영해온 C 씨는 최근 들어 신형 선박에 낚시객들이 몰리며 자신의 손님이 줄어들자 신형 선박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C 씨의 주도하에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도주 경로를 파악해 두 차례에 걸쳐 예행연습을 했고, 휘발유와 망치를 부두 곳곳에 숨겨 놓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정현석/울산해양경찰서 형사1팀장 : 방화 후에는 자신의 차량은 버려두고 다른 공범의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경은 이 부두에서 지난 2014년과 지난해에도 낚싯배에 불이 났다며 이번 방화를 모의한 일당과의 연관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 CG : 박환흠 UBC, 화면제공 : 울산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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