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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부대 어린이집서 학대"…뒤늦게 수습 나선 군

<앵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직장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아이들 11명을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학대행위를 확인한 부모들은 육군훈련소 측에 후속대책을 요구했지만, 몇 달째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고 합니다.

소환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가 위탁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던 A 씨는 지난해 7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야외활동 중 어린이집 교사가 자신의 아이를 때리고 있었던 겁니다.

[피해 아동 엄마 A 씨 : 친구랑 약간 좀 서로 하겠다고 실랑이가 있었던 거죠. 그때 제 딸을 팔을 딱 때리면서 엄청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폭행이 더 있는지 확인하려고 실내 CCTV 영상을 요청했지만, 어린이집 측은 거절했습니다.

[피해 아동 엄마 A 씨 : 이런 일이 또 없을 거라고 확신을 못하시겠대요. 근데 CCTV를 보여줄 수 없으시대요. 그래서 좀 의아하잖아요.]

A 씨 등 부모들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두 달 치 CCTV를 분석한 결과, 아동 11명을 상대로 25차례 학대행위가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아동 엄마 B 씨 : 선생님을 뒤에서 이렇게 쳐요. 근데 하지마, 하지마 이렇게 두 번 세 번을 하더니 결국에는 애를 이렇게 엎어치기를 하더라고요.]

경찰은 이달 초 폭행을 한 어린이집 교사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부모들은 관리 책임이 있는 어린이집 원장의 해임과 피해 아동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을 육군훈련소 측에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란 말 뿐이었습니다.

[피해 아동 엄마 C 씨 : 솔직히 여기가 신랑 부대이기도 하고 하니까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근데 계속 부대에서는 저희한테 기다려 달라 이러고 있으니까.]

SBS 취재가 시작되자 육군훈련소 측은 피해 아동 지원 등은 검찰 수사 결과까지 나와야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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