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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겨울 가뭄에 마늘 · 양파 '고사 직전'

<앵커>

최근 두 달간 강수량이 예년 대비 10%에도 못 미치는 겨울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늘, 양파 같은 월동 작물들이 말라죽을까 농민들 걱정이 큽니다.

TBC 서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지형 토종 마늘 주산지인 의성의 한 밭입니다.

지난해 10월 말 파종한 마늘이 비닐에 덮여 있습니다.

이맘때면 겨우내 자란 마늘 싹을 비닐 밖으로 꺼내는 유인 작업을 해야 하지만, 생장이 부진해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충분히 싹이 자라지 못한 것입니다.

농민들은 이렇게 심한 겨울 가뭄은 처음이라며 혹시나 마늘이 말라죽지 않을까 애가 탑니다.

[신일연/경북 의성군 분토1리 이장 : 저도 농사를 한 35년간 지었지만 이런 해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너무 비가 많이 와서 피해를 입었는데 올해가 너무 가물어서 힘이 듭니다.]

월동 작물인 양파도 마찬가지로, 최근 경북농업기술원 조사 결과 마늘과 양파 등 말라죽는 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장 물을 주면 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최근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물을 주면 작물이 얼 가능성이 높아 날씨가 풀리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류춘봉/의성군농업기술센터 경제작물계장 : 유인 작업이 끝난 이후에 웃거름을 시비하고 바로 관수가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까지 비나 눈의 예보가 없고 한파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농정당국의 선제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심각한 겨울 가뭄에 농토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월동 작물뿐만 아니라 파종을 앞둔 다른 작물에도 피해가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김경욱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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