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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굵어져야 할 '봄 감자', 얼어버렸다…농가는 시름

<앵커>

어제(19일)는 비가 내리고 싹이 튼다는 봄의 두 번째 절기 '우수'였습니다. 이맘때면 한창 알이 굵어져야 할 봄 감자들이 올해는 냉해 피해를 입어서 수확조차 못할 지경이라고 하는데요.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구례의 한 비닐하우스 농장입니다.

푸르고 무성하게 자라야 할 감자 줄기와 잎이 맥없이 주저앉았습니다.

누렇게 말라죽어 제대로 된 감자잎을 찾기조차 힘듭니다.

감자 알도 제대로 자라지 못했습니다.

냉해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최인호/감자 작목반 총무 : 양분의 공급이 안 되니까 여기서 성장이 멈춰버린 거죠. 가장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영상 14도가량 되는 지하수를 퍼올려 온실 난방을 하는데, 올해는 추위로 난방 수요가 늘면서 지하수가 부족해진 탓이 큽니다.

이곳에서 자라는 감자는 다음 달 중순쯤 수확할 예정인데 이처럼 추위에 얼어서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태입니다.

전북 김제의 이 농장도 냉해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이중으로 설치했는데도 가장자리 중심으로 감자잎이 시들었고, 시간이 지나자 누렇게 말랐습니다.

[김용휘/농민 : 열흘 전에 영하 9도에서 10도, 11도 이렇게 그 영하(추위)가 일주일 이상 가면서 얼었어요.]

냉해를 막으려면 영상 3도 이상 유지해줘야 하는데, 기름값 등 비용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국 비닐하우스 봄 감자 생산량은 4만 3천 톤, 전체 감자 생산의 8%가량 됩니다.

냉해를 입어도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농약대와 파종비가 전부이고, 농작물 재해보험도 안 돼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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