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들쭉날쭉 전기 생산…전기차가 해결사

<앵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친환경이지만 날씨에 따라 전기 생산량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게 약점이었습니다. 만약에 남는 전기를 모아뒀다 필요할 때 쓸 수 있다면 단번에 문제가 풀리겠죠. 전기차에 그 해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자연 풍광과 함께 어우러진 거대한 풍력 발전기.

태양광과 함께 제주 전기 공급의 17%를 담당합니다.

하지만,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들쭉날쭉한 발전량이 문제입니다.

날이 좋거나 바람이 많아 발전량이 전기 수요를 초과하면 전기가 남아서 버려야 합니다.

수급 불균형으로 지난 한 해 전기를 버린 것만 64차례, 액수로는 18억 원이나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지는 전기라도 공짜가 아니라는 겁니다.

누군가는 전기 생산 비용을 대야 하는데 결국은 전기료에 반영돼서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전력거래소와 기업이 소비자 참여로 대응책을 내놨습니다.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 앱입니다.

전기가 초과 생산되면 휴대전화 앱에 사전 예고가 뜹니다.

시간에 맞춰 전기차를 충전하면 많게는 전기료의 절반을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서상욱/제주도 전기차 운전자 : 충전할 때마다 지역 화폐로 적립을 받아서 어디서든지 쓸 수 있어서 그게 굉장히 유용합니다.]

반대로 날씨가 나빠 발전량이 부족할 때는 전기를 되파는 기술도 준비 중입니다.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해둔 전기를 아파트 주차장 콘센트를 통해 전력망으로 보내는 겁니다.

신형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은 70킬로와트 정도, 4인 가구가 일주일 쓰는 전기량과 맞먹는 만큼 훌륭한 전기 저장장치인 셈입니다.

[박기준/한전 전력연구원 수석연구원 : (양방향 송전 가능한) 전기차 10만 대가 모인다면 원자력 발전소 또는 양수 발전소와 같은 거대한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그런 굉장히 유용한 자원이 되겠습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이 급속히 늘고 있는 만큼 전력 수급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