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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빠진 5세 아이 구조, 80cm 남기고 더딘 진행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우물에 빠진 5세 아동 라얀 구조 작업이 붕괴 우려 때문에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현지시간으로 5일 전했습니다.

라얀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한 굴착 담당 기술자 무니르 알-자줄리는 국영방송 2M에 "라얀에게 도달하기까지 80㎝ 정도가 남았다"며 "그러나 작업자들은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마지막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시간당 20㎝ 정도의 속도로 굴착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국은 이처럼 굴착 작업이 달팽이 속도'(snail's pace)로 진행되는 이유가 진동에 따른 토사 붕괴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조대는 라얀의 생환을 포기하지 않은 채, 현장에 의료진과 에어 앰뷸런스까지 대기시켰습니다.

그러나 지난 1일 우물에 빠진 라얀이 아직 살아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구조작업을 책임진 당국자인 압델하디 탐라니는 "우물에 넣은 카메라가 비스듬히 누운 라얀을 뒤쪽에서 비추고 있다"며 "하지만 그가 아직 살아 있는지를 확신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조대는 라얀이 구조될 때까지 쓸 수 있도록 산소와 물 등을 우물 안으로 계속 내려보내고 있지만, 그가 이 물품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현장에 몰려든 주민들은 이슬람교 관련 노래를 부르거나 '신은 위대하다'(알라 후 아크바르) 등 기도문을 외며 구조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모로코 북부 쉐프샤우엔주 타모롯에 사는 라얀은 지난 1일 아버지가 보수작업을 하던 우물에 빠졌습니다.

라얀이 위치한 곳의 깊이는 약 32m에 달하지만, 우물의 입구 직경이 45㎝에 불과해 구조대가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구조대는 우물 옆의 토사를 아이가 위치한 32m 깊이까지 수직으로 파내고, 이곳에서 다시 우물 벽 쪽으로 수평 방향으로 굴을 뚫어 아이를 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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