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독일 '도이체 벨레' TV 러 지국 방송 중단…러측 보복 조치

독일 국영 국제방송 '도이체 벨레'(DW·독일의 소리) 모스크바 지국이 러시아 측의 요구에 따라 업무를 중단했다고 현지 시간 4일 방송사가 밝혔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방송사 측은 지국 직원들이 이날까지 러시아 외무부로부터 받은 취재 허가증(Accreditation Card)을 반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방송사는 동시에 러시아 당국의 조치에 대해 현지 법원에 이의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자국 국영 독일어 보도전문채널 'RT 도이치'(RT DE)의 독일 내 방송 송출 중단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독일 DW의 러시아 내 방송 송출을 금지하는 조처를 했습니다.

외무부는 DW TV의 위성 방송 송출 및 기타 방송 송출 중단과 함께 DW TV 러시아 지국 폐쇄, DW TV 러시아 지국 모든 직원에 대한 취재 허가 취소 등의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독일 방송 규제 당국인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주 미디어청(MABB)은 지난해 12월 RT DE가 허가 없이 독일 내에서 방송 활동을 했다면서 방송 송출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세르비아 방송 송출 라이선스를 보유한 RT DE 방송은 독일에서 론칭한 지 며칠 만에 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RT DE 측은 독일과 러시아가 모두 가입한 유럽 평의회 '초국경 텔레비전에 관한 유럽 협약'(European Convention on Transfrontier Television·ECTT)에 따라 세르비아 라이선스로 독일에서도 방송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독일 당국은 "RT DE는 독일어 방송으로, 독일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협약의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독일 당국의 RT DE 방송 금지 조치에 러시아는 독일 국영 국제방송인 DW를 타깃으로 삼아 징계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4일 상황 개선 조처를 할 수 있지만, 독일 측이 먼저 상응한 조처를 해야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취재 허가가 취소된 DW 기자들이 반드시 러시아를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19명의 DW 모스크바 지국 직원 가운데 16명이 러시아인이라 출국할 이유가 없으며, 다른 3명의 외국인도 러시아를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