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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사형" 미얀마 군정 엄포 불구…"1주년 침묵 시위"

<앵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다음 달 1일이면 꼭 1년이 됩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일상을 멈추는 대규모 침묵 시위를 예고했는데, 군정은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반테러법을 적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현지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권력을 잡은 군인들은 사람을 차로 밀었고, 불태웠습니다.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군부의 학살은 집요했고 지금껏 1만 5천 명이 희생됐습니다.

쿠데타 발생 1주년인 다음 달 1일, 미얀마 시민들이 다시 대규모 시위를 엽니다.

총과 칼을 드는 대신 모든 일상을 잠시 멈추는 '침묵 파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웨얀소/미얀마 다웨이주 시위대 :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위를 할 것이고, 그 사이에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을 것입니다.]

이 시간 동안에는 출근도, 장사도, 외출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군부는 침묵 파업에 참가하면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반테러법을 적용하겠다고 했지만, 이날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웨얀소/미얀마 다웨이주 시위대 : 우리 역사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던 역사에 남을 날입니다.]

군정 통치 1년,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해야 할 만큼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미얀마 학생 : (물가가 너무 올라서) 하루에 한 끼를 먹기도 너무 힘듭니다. 휴대전화 유심카드 가격이 1천 짯(미얀마 화폐 단위)에서 1만 짯으로 올랐고, 전기 공급도 거의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질식 상태입니다.

SNS 접속을 차단한 군부는 최근 사이버보안법이라는 것을 추진해 우회 접속을 강력히 막겠다며 나서고 있습니다.

체포도 시작됐다고 합니다.

[미얀마 학생 : 지금 군부가 VPN(가상사설망) 사용하면 다 잡아 갑니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습니까? 제발.]

그럼에도 시민들은 담담하게 1주년을 맞겠다며 인사를 남겼습니다.

[웨얀소/미얀마 다웨이주 시위대 : 민주주의 나라를 만들자! 혁명을 이루자!]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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