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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라더니 '낚시 예금'…예대 금리 차이 더 벌어졌다

<앵커>

은행들이 대출 이자는 열심히 올리면서 예금이나 적금 이자는 생색내기 정도로만 올린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나마 금리 높였다는 상품도 가입자 숫자나 금액을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연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인터넷 저축은행의 적금 광고입니다.

연 7% 이자를 쳐준다는데, 따져보면 실속이 없습니다.

매일 700명 정도만 선착순 가입을 받는데, 경쟁을 뚫어도 한 달에 20만 원씩 일곱 달만 붓게 제한을 뒀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다 합쳐서 2만 7천 원입니다.

대형 은행들도 최근 많게는 0.4%까지 일부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고 광고하지만, 월 가입 금액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월 10만 원 씩 1년을 부어 봐야 이자를 총 2천200원 더 받는 정도입니다.

그나마 일부 예적금만 이렇게 이자를 올렸고 여전히 대부분 예금은 1%대, 적금은 2% 대로 꿈쩍하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이런 낚시성 예금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이유는 대출 금리는 올리면서 예적금 금리는 그대로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꼼수 상품만 올려가지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영업 행위의 횡포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반면 대출 이자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가 넘어가면서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신용대출 금리도 5%를 넘겼습니다.

그 결과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는 2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습니다.

[김상봉/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자본 조달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는 대출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예금 금리가 조금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행동을 해야겠죠.]

선거를 앞둔 여야 모두 은행들의 이런 행태를 고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최준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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