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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두루미 학용품 만들고…선물 준비하는 북한

<앵커>

한 주간의 북한 소식과 현안을 분석하는 코너,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먼저, 김아영 기자가 김정일·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선물 준비에 분주해진 북한 내부 소식 전해 드립니다.

<기자>

북한은 5년·10년 단위의 꺾어지는 해, 정주년에 특히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올해는 김정일 생일 80주년,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요즘 들어 부쩍 바빠진 곳들이 있다고 합니다.

'두루미'라는 이름의 연필, 크레파스를 만드는 이곳. 

평양에 있는 소나무 학용품공장입니다.

우리로 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격인 소학교, 초급중학교 학생들에게 보낼 학용품 생산이 한창입니다.

[리영삼/소나무 학용품공장 노동자 : 우리 공장은 그리움으로 막 끓고 있습니다. 경사스러운 명절이 눈앞에 왔다고 생각하니까 가장 빛나는 노력적 선물을 드려야겠다….]

여기서 말한 명절, 구정은 아니고요.

북한이 광명성절이라고 부르는 2월 김정일 생일, 태양절이라고 부르는 4월 김일성 생일입니다.

곧 이런 날들이 오니까, 공장을 최대한 가동해서 학용품 공급 차질 없이 하겠다는 노동자들 각오를 전하는 것입니다.

다른 공장 분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광철/룡봉학용품공장 직장장 : 광명성절(김정일 생일)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더 뜻깊게 경축할 데 대한 우리 임무가 매우 강조되었는데 아이들에게 보내줄 학용품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

앞서 북한은 당 전원회의를 통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는데요.

[노동당 전원회의 (1일 보도) : 국가적 부담으로 교복과 학용품을 보장하는 것은 일관한 정책이라고 하시면서…(중략)…중대조치를 취해주시었습니다.]

이후 보도들을 보면, 학생들에게 선물 안겨 주고, 김정일-김일성 생일 분위기를 띄우려 한 속내도 있었던 셈입니다.

학생들도 새 교복이 싫지는 않겠죠.

북한 매체는 학생들이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노동자들에게 직접 쓰고 그린 위문 편지들까지 보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조명주/김정숙평양방직공장 :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편지이지만, 정말 내 동생의, 친동생의 부탁처럼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천을 짜서 이들의 기대에….]

북한으로서는 사실 김정은 제1비서 추대 10주년 등 성대하게 치르고 싶은 날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최근에 제한적이나마 외부 물품을 받아들인 것도, 이런 행사 준비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여기에 30일부터는 김일성 김정일 생일 기념 특별 사면 같은 정치 이벤트까지 예고한 상태인데요.

경제난 속에서도 축제 분위기는 띄워야 하는, 나름의 고육지책 아니냐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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