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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파묻힌 그리스 신전…지중해 국가들 '이례적 폭설'

[월드리포트]

어둠 속에서 구조대가 대형 삽으로 눈을 퍼냅니다.

문을 막고 있던 눈더미를 걷어내니 갇혀 있던 사람이 나옵니다.

터키에 나흘 연속 폭설이 내리면서 이스탄불 남동부 고속도로에 차량 47대가 고립됐습니다.

구조대는 12시간 넘는 밤샘 작업 끝에 200여 명을 구조했습니다.

터키는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고 눈이 거의 오지 않던 나라입니다.

일부 지역에 최대 85cm의 눈이 내리면서 이스탄불 국제공항이 이틀 연속 폐쇄됐고, 전역에서 5천여 명이 고립됐습니다.

이웃나라 그리스는 눈폭풍에 휩싸였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금빛 모래로 빛나던 해변은 물론, 고대 신전과 도심도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기온도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수도 아테네의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인근 순환도로에는 1천 대 넘는 차량이 고립됐습니다.

[크리스토스 스틸리아니데스/그리스 기후변화위기 장관 : 도로에 고립된 분들을 구출하기 위해서 소당 당국과 경찰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4만 6천여 개 학교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백신 접종소까지 일시 폐쇄하는 등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지중해 국가들을 동시에 강타한 이례적인 눈폭탄은 이제는 일상이 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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