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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이에 달라붙어 '낑낑'…쥐약 뿌리고 고양이 노렸나

<앵커>

울산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쥐를 잡으려고 놓은 끈끈이에 새끼 고양이가 달라붙었다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아파트 미화원이 쥐가 아닌 고양이를 잡기 위해 끈끈이를 설치했다며 동물 학대 행위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UBC 배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리나 쥐를 잡는 끈끈이에 작은 고양이의 몸통 한 면이 완전히 들러붙었습니다.

고통스러운 듯 낑낑대며 울부짖지만 움직일 수조차 없습니다.

고양이 옆에는 분홍색 쥐약과 고양이 먹이처럼 보이는 갈색 사료가 뿌려져 있습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은 한 초등학생이 아파트 지하에서 이를 발견해 학교 선생님에게 알렸습니다.

[이지율(초6)/최초 발견·구조 : 떼려고 몸부림치려다가 힘들어서 쉬고 있었고, 배도 움직이고 있었어요. 숨 쉬는 거요.]

고양이는 동물 병원에서 긴급 처치를 받은 뒤 임시보호 가정으로 옮겨졌습니다.

끈끈이를 설치한 이는 아파트 미화원으로 밝혀졌는데, 아파트 관리소장은 쥐를 잡기 위한 것이지 고양이를 해치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청희/○○아파트 관리소장 : (갈색 사료는) 끈끈이 제조회사에서 처음에 만들 때부터 붙어 있던 부분이고, 들고양이가 피해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리를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하지만 해당 사건을 제보받은 동물보호단체들은 엄연한 동물 학대라며 학대범에 대해 현상금 300만 원을 걸기도 했습니다.

또 "아파트 지하에 고양이 가족이 살고 있는 걸 알고도 미화원이 끈끈이를 놓은 것 같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경찰은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조사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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