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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잡는 데 19시간…나일론 공급 '비상'

<앵커>

어제(23일) 저녁, 울산에 있는 섬유 제조공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나일론 섬유 소재에 불이 옮겨붙은 데다가, 현장에 바람까지 불어서 19시간이 지난 오늘 오후에서야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공장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효성티앤씨 울산 공장에서 불이 난 것은 어제 저녁 6시 50분쯤.

울산 섬유 제조 공장 화재

불이 난 6층 공장은 나일론 같은 섬유 소재를 생산하는 곳으로, 지하 1층 공조설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은 배관을 타고 6층 건물 전체로 확대됐고, 인접한 완제품 보관 창고에도 옮겨붙었습니다.

이 불로 초기 진화에 나선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창고에는 인화성이 높은 나일론 원사가 1천 톤 이상 보관돼 있었고, 건물 붕괴 위험으로 내부 진입이 어려워 공장 외벽을 철거하며 불길을 잡아야만 했습니다.

[이연재/울산소방본부 홍보 담당 : 원료가 나일론 원사입니다. 또 야간 시간대 바람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인접 건물로 확대가 안 된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의 소방력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특히 방사 거리 최대 110m에 분당 7만 5천 리터를 방수할 수 있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해 19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화재로 국내 나일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국내 고급 원사 시장의 60%를 공급하던 효성의 생산 설비 대부분과 반달 치 가량의 재고품이 완전히 불에 탔기 때문입니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베트남 등 해외로 생산시설을 조기 이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면서 고급화 전략으로 버티던 국내 나일론 산업 재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 화면제공 : 울산소방본부·산림청·양산산림항공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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